본문 바로가기
정치.사회.시사

윤석열 당선자는 정호영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하라

by 꿀딴 2022. 4. 17.
728x90
반응형

윤석열 당선자는 정호영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하라

 

윤석열 정부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드러낸 여성에 대한 저급한 인식이 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책임져야 할 장관으로서 능력과 전문성뿐만 아니라 인권의식마저 낙제점이다.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결격 사유가 차고 넘친다.

 

정호영 후보자는 과거 경북대병원 재직 당시 신문 칼럼을 통해 병원 직원 채용과정에서 면접자들의 외모를 평가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주장을 펼쳤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심하고 여자의 경우는 미모든 아니든 사진과 실물이 다른데 아마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포샵’을 한 모양”이라는 것이다. 또한 “직접 면접을 보는 직원 채용에 왜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스스로 미화시킨 사진을 쓰는지 필자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해 구직자의 절박한 심정을 폄하하는 듯한 태도도 드러냈다.

 

또 정호영 후보자가 쓴 '애국의 길'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는 저출산의 원인을 여성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인식을 드러냈다.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라거나 결혼과 출산을 ‘애국’이라 주장하고 “20대 여성 10명 중 겨우 1명이 결혼을 했다”라고 강조한 것이다. 결혼하지 못하고, 아이 갖지 못한 국민들이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게 듣고 싶은 말은 복지를 강화해 아이 낳고 싶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이지, 애국심 없다는 비난이 아니다.

 

정호영 후보자가 성범죄를 저지른 의료진의 재취업을 막은 법률을 놓고 조롱하는 칼럼을 쓴 것은 충격적이다. “‘한국형 청진기 공구(공동구매) 들어갑니다. 의사는 3m 떨어져 있고, 여환(여자 환자)분은 의사 지시에 따라 청진기를 직접 본인의 몸에 대면된다”는 내용이다. 철저하게 의료인의 편에 서서 성범죄의 책임을 피해자인 여성에게 전가함으로써 성범죄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드러냈다. 의료인의 성범죄가 중요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인식도, 의사라는 직업에 더욱 철저하게 요구되는 책임의식도 찾아볼 수 없다.

 

보건복지부는 어느 정부부처보다 더 확고한 인권의식이 요구되는 조직이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성을 출산의 도구라는 인식 대신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경력단절이라는 성차별적 구조를 이해하고 약자와 피해자의 관점에서 정책을 펼쳐야 한다.

 

윤석열 당선자는 하루빨리 정호영 후보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 정 후보를 안고 간다면 균형인사라는 대원칙을 저버리고 택한 능력주의와 전문성이라는 인사기준마저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윤 당선자는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는 한 저출산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길 바란다.

 

 

2022년 4월 13일

 

더불어민주당 여성 국회의원 일동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