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언서판(身言書判)
신언서판(身言書判)이란 말은 중국 당나라 때의 인재 전형 방식에서 유래한 말이다. 인재를 등용하는 데 있어 그 인재를 등용하는 방법 중 네 가지 조건을 말한다.
첫째, 몸이니, 풍채가 늠름해야 하고,
둘째, 말, 말이 조리 있고 정직해야 하며,
셋째, 글씨, 글씨는 아름다움을 다해야 하고,
넷째, 판단, 사리를 분별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위의 네 가지 조건은 용모, 언변, 글씨, 판단력의 기준을 의미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이 겉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신언서판은 자신을 냉철하게 분석하여 올바르게 정립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네 가지의 조건이 현재에도 거의 변함이 없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그 용도가 과거는 인재을 등용하기 위해 과거시험에 인재를 선발하는 기준점이 되었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에서는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그 뜻이 살짝 변질된 것이 사실이다.
역대 어느 정부도 이 네 가지의 조건을 활용하지 않은 적이 없다.
이승만 정부를 이어 현재의 문재인 정부까지 대부분의 정부 인사를 등용하는데 이 네 가지 조건 바로 신언서판이 적용되지 않은 적이 없다. 그러나 그 본래의 뜻은 외면되고 자신의 권력을 이어가는 수단으로 신언서판이 이용된 것이다. 현재의 문재인 정부 또한 이 신언서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모든 정부의 인사는 능력을 제대로 평가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기보다는 우선 허울대 멀쩡하고 학 별 좋고 말 잘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권력에 충성하는 그런 인재를 등용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현대사회로 전환되면서 사회는 민주주의로 변화를 이루었지만, 매번 5년마다 바뀌는 정권들의 기준은 항상 똑같은 기준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이낙연 초대 총리의 경우 서울대 출신에 언론사 기자 출신이라 글도 잘 쓰고 말도 잘하고 허울대 멀쩡하며 문재인 정부에 충성을 맹세한 인물로 초대 총리가 되었다. 이게 바로 신언서판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왜 이런 결론을 이야기하느냐? 이낙연은 네 가지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다 그러나 그는 능력은 모자랐다. 그가 초대 총리를 역임하면서 한 일이라고는 국회에 출석해 상대 야당의 질의에 반박하고 면박 주는 것이 그의 일의 전부였다. 문재인 정부에서 추구했던 모든 개혁에는 외면하고 자신의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 오히려 방해하고 저지하는데 그의 능력을 발휘했다.
윤석열이 선택한 한덕수 또한 신언서판의 전형이다
윤석열 자신은 한덕수를 초대 총리로 추대하고 스스로 자신 만만할 것이다. 민주정부의 총리를 역임하고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기 때문에 현재의 여당인 민주당이 반대하지 못할 것이라고 스스로 만족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선택이 자신의 정부 인사가 망쳐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한덕수는 소위 말해 엘리트 출신 공무원의 전형인 인물이다. 자신의 몸 담았던 정부는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까지 두루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능력이 출중한 인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처세의 달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정권이 바뀌면 전 정부의 그림자를 모두 지우려고 하는 것이 당연한 모습들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새롭게 들어서는 정권의 기본적인 행동들인데 한덕수는 이런 정권의 입맛에 그때그때 맞추는 특별한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이게 바로 처 세고 다시 말해 그때그때 잘 적응하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인 것이다.
이것 또한 능력이면 능력이다. 그러나 이런 전형적인 기회주의자가 펼치는 정책은 권력자에 입맛에 맞는 정책을 시행하는 충성스러운 기회주의적인 공무원이다. 이런 그가 윤석열 정부의 초대 총리로 낙점될 수 있었던 것도 그 스스로 이미 대선 과정에서 수차레 러브콜을 보낸 것이 사실이다. 그런 한덕수를 선택한 윤석열의 선택이유는 바로 신언서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학벌 좋고 허울대 멀쩡하고 말도 그 정도면 잘하고 그리고 살아온 것을 보니 시키는 것을 잘할 것 같은 사람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첫인사 청문회를 쉽게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인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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