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동포 시위대 앞 '차벽' 무산되자 '우산벽'

워싱턴 동포 시위대 앞 '차벽' 무산되자 '우산벽'

 

대통령실경호처, 만찬 간담회장 '심기경호'
백악관 앞에선 각지서 온 동포 연합시위
28일 보스턴 하버드대서도 시위 계획
해외 촛불행동 "대한민국 파탄, 윤석열 퇴진"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대통령실경호처 소속 직원들이 24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콘래드호텔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집회를 우산으로 막는 모습. 현지 동포들에 따르면 당초 경호처는 차벽을 설치하려 했지만 미국 측 반대로 우산으로 가렸다. 2023.4.25. 해외촛불행동 제공

 

동포들은 경호처의 방해에도 콘래드 호텔 앞 시위에 이어 25일 오후 4시 한국전 참전 기념비(링컨 메모리얼 광장)에서도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곳에는 윤 대통령 부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함께 방문할 예정이다.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26일 오전 10시에는 백악관 앞에서 대대적인 퇴진 시위를 진행한다. 특히 백악관 시위에는 워싱턴 DC와 근교에 거주하는 동포들 외에도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미시간, 뉴욕, 뉴저지 등 각지에서 동포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28일 윤 대통령이 연석을 하기로 한 보스턴 하버드대에서도 퇴진 시위가 열린다. 보스턴 촛불행동은 28일 오후 3시 30분부터 하버드 케네디 스쿨 인근에서 윤석열 퇴진 시위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해외 촛불행동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 정권의 대일 굴욕 외교에 대해 "온갖 거짓된 언론보도를 통해 한국민의 자존심을 짓 밝고, 일본의 역사왜곡, 노골적인 독도영유권 주장 등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한미일 군사동맹을 맺어 대한민국이 일본과 군사정보까지 나누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굴욕적, 매국적 외교에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고 했다.

이들은 미국 도청 사태에 대해선 "(대통령실이) 악의적 도청은 없었다 변명으로 일관하고 결국 그 사실을 인정했지만 아직도 미국에 항의조차 못하고 있다"면서 "이미 용산집무실로의 졸속한 이전으로 구멍 난 안보위기에 더해, 부인이 대통령실을 공유하며 대한민국 역사상 경험하지 못한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의 '조건부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 제공' 언급에 대해서도 "국민적 합의가 없을 뿐 아니라 헌법에 반하는 우크라이나의 살상무기 지원에 대해 대통령실은 경솔하고 거짓된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급기야 러시아는 대한민국을 전쟁개입국가로서 경고를 해왔고, 한반도를 향한 무력, 경제도발의 위기는 중국과 더불어 한층 심화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런 거짓 지도자가 모국의 대통령이라는 것이 참담하고 수치스럽다. 우리는 국익과 국민의 안녕,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그런 지도자를 원한다"며 "책임지는 자유와 성숙해 가는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우리 해외 동포들은 무지, 무능, 무책임 등 국민을 무시하는 독단으로 인해 대통령 취임 1년 만에 대한민국을 총체적으로 파탄 내는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외쳤다.

한편 윤 대통령 부부의 출국 이후 국내에서도 지식인들의 시국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전날인 24일 성균관대 교수·연구자 248명과 아주대 교수·연구자 71명이 각각 시국선언문과 시국성명서를 발표하고, 함세웅 신부 등 민주화 원로인사들로 구성된 '검찰독재·민생파탄·전쟁위기를 막기 위한 비상시국회의 추진위원회'가 긴급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25일 건국대 교수들도 시국선언 대열에 동참했다.

최배근 교수 등 건국대 교수·연구자 108명은 이날 시국 선언문을 발표하고 "역사적 사명과 민족적 양심, 그리고 국민 주권의 이름으로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종 외교와 맹목적인 한미일 협력 강화를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이번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도청과 같은 동맹의 신뢰와 협력을 훼손하는 도발적 행위의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반도체 기술 정보 공유와 중국과의 무역 중단 요구 등 미국의 국익에만 충실한 한미 경제협력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라"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여 주권을 지킬 의지나 능력이 없다면 국민이 부여한 통치권을 내려놓고 퇴진하라"라고 했다.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