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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새 원내대표 선출…이재명 대표와 불안한 동거?

by 꿀딴 2023.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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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새 원내대표 선출… 이재명 대표와 불안한 동거?

 

이낙연계 핵심… 현역의원 공천 불안감 작용한 듯
2015년 문재인-이종걸 체제와 유사
"정권의 우리당 공격 단호하게 맞서겠다"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박광온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박 의원을 21대 국회 4기 원내대표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함께 출마했던 김두관, 박범계, 홍익표 의원은 낙선했으며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는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박 신임 원내대표는 1984년 MBC에 입사해 보도국장을 지냈다. 2014년 경기 수원정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20대와 21대에도 이곳에서 당선됐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비서실장(2015년), 문재인 대선 캠프 공보단 공동단장(2017년), 최고위원(2018년), 사무총장(2020년)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으나 박홍근 전 원내대표에 밀려 패배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견 발표를 통해 “확장적 통합으로 이기는 싸움을 하겠다”라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정의롭고 유능한 진보의 길을 가겠다”라고 밝혔다.


공천 둘러싼 현역의원들 불안감 반영된 듯


박 원내대표가 4명의 후보자 가운데 유일하게 2년 연속으로 출마하면서 이번 선거를 준비한 것이 1차적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낙선한 이후부터 의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차기 원내대표를 염두에 둔 활동을 펼쳐왔다는 후문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차기 공천을 둘러싼 의원들의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당 대표의 당내 지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권리당원의 영향력이 확대되면 현역의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의원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선명한 이재명 대표 지지 노선을 밝히는 정치 신인들이 자신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 경우 경선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우려다.

실제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이개호 공천 TF팀 단장을 중심으로 마련한 특별당규 ‘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선출규정’ 제정안에는 현역의원의 기득권 보호 장치가 다수 마련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는 제정안에 따르면 45세 미만 정치신인이 단수 공천을 받으려면 경선 전 여론조사에서 2위 후보자보다 10% 이상 지지를 더 받아야 한다. 청년 정치 신인이 경선 전 여론조사에서 현역의원에게 10% 이상 앞서는 것은 인지도 차이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경선 전 여론조사에서 2위 후보자와 20% 이상 차이가 날 경우에는 단수 공천을 허용하도록 했다. 이는 인지도에서 앞서는 현역의원이 경선을 통한 정치 신인과 경쟁 없이 단수 공천을 받을 가능성을 높인다.

본 경선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권리당원 50%가 반영되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경선 실시 이전 단계에서 공천적합도 조사로 명명된 여론조사를 통해 정치신인을 배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재명 대표 지지세가 강한 권리당원 집단의 영향력이 공천 과정에서 반영될 수 없다. 향후 공천 심사 단계에서 선명한 이재명 대표 지지 노선을 표방하는 정치 신인들이 본 경선도 실시하지 못한 채 현역의원에게 무릎을 꿇는 사태가 속출할 수도 있다.

현역의원의 기득권을 보장하는 총선 후보자 선출 규정 특별당규는 다음 달 3~4일 당원투표, 8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이러한 공천안이 당원투표와 중앙위원회 의결을 앞둔 상황에서 원내대표 선거가 실시되면서 현역의원들의 불안감이 비주류인 박광온 의원 지지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표 – 이종걸 원내대표 체제와 유사


이낙연계의 핵심 박광온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앞으로 이재명 당 대표와의 노선 투쟁도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과거 이와 유사한 구도로는 지난 2015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시절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종걸 전 의원의 사례가 있었다.

 

당시 문재인 전 대표와 아까웠던 최재성 전 의원이 무난히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의외로 비주류인 이종걸 전 의원이 당선됐다. 또 이종걸 전 의원의 당선 시점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야당이었으며 2016년 20대 총선을 1년 앞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박광온 원내대표와 여러 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다.

이종걸 전 의원은 원내대표로 취임한 뒤 문 전 대표가 최재성 전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려 하자 당무를 거부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혁신전대’ 제안이 있었을 때도 주승용 전 최고위원과 함께 당무를 거부했다. 당무 거부는 최고위원회의 불참 형태로 나타났으며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독단적 당 운영을 중단하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원내대표의 당무 거부가 당 공조직을 통한 문 전 대표 압박이었다면 민주당집권을 위한 모임, 구당모임 등 비주류 의원들은 주로 언론을 통한 여론전을 통해 “문재인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이종걸 전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이러한 ‘반문재인 전선’은 그 본질상 2016년 20대 총선을 염두에 둔 공천 다툼이었다. 이는 이들 중 상당수가 안철수 전 대표와 탈당한 이후 국민의당을 창당했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이와 유사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요한 것은 박광온 원내대표의 태도다. 당내 권력 투쟁을 위해 결코 검찰의 도움을 받을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정견 발표에서 “정권의 우리당에 대한 공격이 더욱 집요해질 것이다”라면서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라고 밝혔다.

그의 이러한 입장은 이재명 대표를 겨눈 검찰의 칼날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박광온 원내대표가 검찰이 선택적 수사를 하듯 검찰의 당내 인사에 대한 공격에 대해 선별적으로 대응한다면 결과적으로 검찰과 힘을 합해 이재명 대표를 쳐내는 구도가 형성된다. 특히 검찰의 기소 시 당직 유지 여부를 규정한 ‘당헌 80조’의 해석을 통해 검찰의 의도대로 이재명 대표의 거취가 결정되도록 해서도 안 된다. 이렇게 되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 시절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가 상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된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곧바로 쇄신 의총을 열어 쇄신 방안을 마련해 국민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가 만들 쇄신 방안이 1차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안과 같이 공허한 메아리로 그칠 안으로 당내 분란만 조장한다면 당을 파국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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