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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뭐 이런 대통령 있나 정나미 떨어져"…추가 증언 [출처:민들레]

by 꿀딴 2024.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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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모르쇠 전략에도 탄핵 청원 90만 돌파
이태원 유가족 "대통령 발언 부인? 거짓일 수 없어"
"초기부터 너무 이상하다 느껴… 당연히 그랬을 것"
"긺진표 자꾸 후퇴해 곤란… 소신과 책임감 아쉽다"
"음모론 유튜브 영상들 조사해야… 국회 나서달라"
뉴스버스, 긺진표 회고록 뒷받침 또 다른 증언 보도
"국힘 의원이 부탁해 이상민 장관 거취 건의한 것"
민주 "윤 '뇌진탕' 발언 부각"… 조국 "국정농단 징후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앞줄 가운데)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7.1.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김진표 전 국회의장에게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사실을 대통령실이 공식 부인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일 국회 운영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라며 "윤 대통령은 이태원 사건과 관련해 굉장히 많은 의혹이 언론에 의해 제기됐기 때문에 제기된 의혹을 전부 다 수사하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달 27일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그때는 '이야기를 왜곡'했다더니 이젠 아예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라고 말을 바꾼 것이다. 윤 대통령이 무슨 사고를 쳐도 뻔한 사실조차 무조건 잡아떼며 '진실 게임'으로 몰아가는 대통령실의 사태 수습 방식은 새삼스러울 게 없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를 요청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갈수록 속도를 내며 2일 오전에 동의자 90만 명을 넘어섰다는 사실은 대통령실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이 별로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를 요청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2일 동의 수 90만을 넘어섰다. candle.gobongs.com 화면 갈무리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또한 믿지 않는다.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시민언론 민들레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긺 전 의장에게 했다는 발언에 대해 "그것은 거짓일 수가 없다"라며 "우리가 초기부터 너무 이상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다는) 증거가 있는 게 아니라서 사실 애매하긴 한데 (김 전 의장의 회고록을 통해) 그렇게 이야기가 나왔다는 자체만으로도 윤 대통령이 많은 압박감을 받을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유가족협의회에서 이미 논평을 내긴 했는데, 김진표 전 의장이 (대통령실 반박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자꾸 후퇴를 해서 우리가 더 입장을 내기도 곤란하다"면서 "(김 전 의장의) 소신과 책임감이 아쉽다. 잘못하면 우리만 난처해질 수 있어서 사실 좀 관망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3.5.27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 위원장 지적대로 김 전 의장은 대통령실과 여당이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멋대로 왜곡했다"며 거칠게 공격해 오자 큰 부담을 느낀 듯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서 "저는 평소 의사 정원 확대, 저출생 문제 등 국가적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소신과 추진력을 높게 평가해 왔다"며 느닷없이 윤 대통령에게 찬사를 보냈다.

이어 "최근 회고록에 언급한 이태원 참사 관련 대화에서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고심을 읽을 수 있었다"면서 "다만 대통령께 국민 일반의 눈높이가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극단적인 소수 의견이 보고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전하려는 취지였다. 결론적으로 저의 의도와는 달리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의 당시 메모 등 여러 사람의 증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긺 전 의장이 저자세를 취하는 것은 떳떳하지 못하고 다소 비굴해 보이는 측면이 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뒤로는 아예 침묵 중이다. 긺 전 의장은 그러나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자신이 들었던 말을 부정하거나 정정하지는 않아서 소극적으로나마 회고록 내용이 진실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3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전체회의 종료 후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항의하고 있다. 이날 행안위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야당 단독으로 처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안 의결에 반대하며 퇴장했다. 2023.8.31. 연합뉴스

 

이정민 위원장은 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각종 음모론을 담은 극우 유튜버들의 동영상에 대해 "우리가 초기부터 그런 영상들을 삭제해 달라고 엄청 얘기했는데도 손을 전혀 안 쓰더라. 벽에 막혀서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심정이었다"며 "진짜 이 사람들(극우 유튜버들)이 최고 권력처럼 느껴질 정도였다"라고 토로했다. ☞ 윤석열, 이런 유튜브 보고 '이태원 기획 테러' 집착했나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출범하면 (해당 유튜버들을) 당연히 조사해야 한다. 특조위 조사 결과가 나오면 우리가 문제 제기를 하고 사과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국민의 힘이 여당 몫 특조위원 명단을 여태 국회에 제출을 안 해서 법정 시한(6월 20일)가 지났는데도 특조위가 출범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일단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동영상 실태에 관해) 다뤄줬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2022년 11월 1일 방송한 '[현장출동] 이태원 참사 근본 원인!!!' 영상 화면 갈무리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가 2022년 11월 4일 방송한 '이태원에 금속노조 왜!' 영상 화면 갈무리

 

김진표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는 점은 지금까지 민주당 박홍근 의원, 박경미 당시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증언을 통해서도 강력하게 뒷받침됐는데, 여기에 또 한 명의 증언자가 추가됐다. 뉴스버스는 단독 기사를 통해 김 전 의장과 상당한 친분이 있는 A 씨가 김 전 의장에게 들었다는 말을 보도했다. A 씨에 따르면 2022년 12월 5일 윤 대통령과의 독대 당시 김 전 의장은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 이상민 장관이 물러나는 게 맞다"는 취지로 5분 정도 얘기했는데,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를 특정 세력이 조작했을 가능성 등 회고록에 나온 취지로 거의 40분 가까이 발언했다고 한다. A 씨의 증언은 다음과 같다.

 


"(2022년 12월 5일) 윤 대통령과 김 전 의장이 독대한 날로부터 며칠 되지 않은 시점에 김 전 의장과 점심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날 김 전 의장이 '정말 깜짝 놀랐다'며 윤 대통령과 나눴던 얘기를 들려줬다. 김 전 의장은 점심 참석자들에게 '(윤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정말 깜짝 놀랐다. 뭐 이런 대통령이 있나 싶어 정나미가 떨어지더라'며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라고 털어놓았다. 그 자리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고위 경제관료를 지낸 B 씨도 참석했는데, B 씨가 '사실이야?'라고 되묻자 긺 전 의장이 '내가 무슨 거짓말을 하겠느냐'라고 재차 확인했다.

긺 전 의장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이상민 장관의 거취' 얘기를 꺼내게 된 일의 발단은 국민의힘 의원 측의 부탁 때문이었다고 한다. 김 전 의장이 윤 대통령을 만나기 직전 더불어민주당에선 이태원 참사 특검 주장이 나오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등장할 무렵이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 10여 명이 김 전 의장에게 항의하러 찾아온 일이 있었는데, 김 전 의장이 '누구 하나라도 책임져야 할 것 아니냐, 이상민 장관이 그만두면 될 것 아니냐'는 취지로 얘기하자 국민의힘 의원들 가운데 한 명이 '우리가 얘기 못 하니, 의장께서 그 얘기를 해달라'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 전 의장은 처음에는 '내가 그 얘기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손사래를 쳤다가 '일정 체크해서 기회가 되면 나라를 위해 얘기해 보겠다'라고 한 뒤 마침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는 국가조찬기도회 일정이 잡혀 있어서 이날 윤 대통령을 30분가량 기다렸다가 만났다고 한다."

 

유튜브 채널 '이봉규TV'가 2022년 11월 7일 방송한 '이태원 현장 사진' 영상 화면 갈무리

대통령실의 모르쇠 전략과는 상관없이 야권에서는 이 같은 제3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윤 대통령이 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청원이 90만 명을 넘어 금명간 1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10‧29 이태원 참사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 당 박홍근 전 원내대표가 당시 김진표 전 의장과의 통화 내용을 세세하게 기록한 메모가 존재한다. 여기에 더해 탐사보도 매체인 뉴스버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김진표 전 의장으로부터 해당 발언을 전해 들었다는 인사가 또 나타났다'면서 "이 인사의 증언은 매우 구체적이다. 대통령실 입장대로라면 이 메모와 증언도 조작됐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대통령실의 해명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시도에 불과하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가 떠드는 음모론에 심취해 국정을 운영했다는 충격적인 의혹인데 대충 거짓말로 둘러댈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 거짓말로 진실을 가리려고 하다가는 더 큰 화를 입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각종 이태원 참사 음모론 관련 영상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원이 90만에 달하고 있다. 총선에서 1차 심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부가 여전히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고 있어서 2차 심판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인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유튜브를 보고 있을 때가 아니라 국회 청원 게시판을 실시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2016년 10월 셋째 주에 당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25% 정도였다. 그 무렵 시작됐던 촛불집회에는 약 5만 명이 참여했다"면서 "2024년 6월 28일 기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25%다. 현재 국민 청원에 90만 명이 참여했다. 박근혜 대통령 때보다 17배 이상의 민심이 지금 폭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국민 청원을 폄훼하고 민심을 계속 외면한다면 국민의 힘과 윤석열 정권에게는 정말 무서운 심판만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특정 세력 조작 발언을 공식 부인했다. 박홍근 의원의 메모도 공개됐는데 무작정 가짜뉴스라고 부정하다니 기가 막힌다"며 "윤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 등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현혹돼 이태원 참사를 음모론적 시각에서 바라본 것은 이미 국민에게 실체적 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은 대통령이 희생자들의 사인이 압사라는 설명에 대해 '뇌진탕이라던데'라고 말하는 장면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음모론에 경도됐던 부끄러운 과거를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면서 "그리고 이태원 참사 진실 규명을 위한 특조위 구성에 협조해 희생자들과 유가족께서 한을 풀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다음 날인 2022년 10월 30일 참사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의 '압사' 설명에 '뇌진탕'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YTN 유튜브 화면 갈무리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검찰 독재의 이인자,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주창한 '마약과의 전쟁'은 이태원 참사의 최대 원인이다. 경찰과 지자체가 다중 인파를 예상했지만 혼잡경비 경찰은 배치하지 않고 마약 검거 경찰을 다수 배치한 사실이 증명한다"며 "여기에 '안전을 중시하는 관료적 사고를 버리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도 참사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짚었다.

황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특조위가 해야 할 가장 큰 역할은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는 것이다. 자신들의 잘못을 덮기 위해 온갖 음모론을 퍼뜨린 정부와 여당의 패악도 기록돼야 한다"며 "또한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사고 원인 지적을 음모론으로 치부해 온 정권 이인자의 뻔뻔스러운 궤변도 철저하게 심판받아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이태원 참사 같은 인재가 반복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조국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이 사건에서는 특히 위험한 징표가 드러났다. '국정농단'이 진행되고 있다는 징후"라며 "현재 대통령에게 정체불명 비선의 비공식 보고서가 올라가고 있고,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거나 이들의 주장에 의존하고 있다면 중대하고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더는 참모 뒤에 숨지 말고 직접 나서라"면서 "누가 어떤 정보를 줬기에 '특정 세력' 운운하며 음모론을 이야기했는지 국민 앞에서 밝히라"라고 요구했다.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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