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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캠프 핵심이 이재명의 대장동 의혹 제보”

by 가온샘 2023.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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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캠프 핵심이 이재명의 대장동 의혹 제보”

 

[대장동 잔혹극의 전말] ②의혹의 원작자는 누구인가?
경기경제신문이 첫 보도… “제보받아 문제제기 한다”
지역 군소 언론 보도 나오자 조선일보가 대대적 키워
제보자 ‘이명박 BBK=이재명 화천대유’ 프레임 제시
제보자 “제보 민감해 중앙언론들은 기사화하기 꺼려”

 

대장동의 끝은 어디일까? 20대 대선 기간 중 제기된 대장동 의혹은 이재명의 낙선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누구보다 앞장서 토건 비리와 싸웠던 이재명은 거꾸로 토건 비리의 원흉으로 몰렸다. 대선이 끝났지만 대장동의 잔혹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재명에게 대장동은 시지프스의 끝나지 않는 고통의 바위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이 잔혹극이 어떻게 만들어져 전개됐는지 밝히는 기획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경기 지역 언론이 첫 문제 제기


대선 기간에 국내 신문 중 발행부수 1위의 영향력을 발휘해 ‘이재명의 대장동 의혹’을 이슈화한 매체는 조선일보다. 하지만 대장동 관련 첫 보도는 9월 13일의 조선일보 보도보다 13일이 앞선 경기경제신문의 기사다. 경기경제신문은 2021년 8월 31일 박종명 기자의 기자수첩이란 칼럼 형식으로 대장동 의혹을 제기했다. 칼럼의 제목은 ‘이재명 후보님, (주)화천대유자산관리는 누구 것입니까?’였다. 칼럼은 다음과 같다.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에서 ‘임금이 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성남 대장동 개발(일명 ‘성남의 뜰’)에 참여하기 위해 김 모 씨는 ‘화천대유’(火天大有-‘하늘에서 대지를 비추는 밝은 태양)란 부동산개발 자산관리 회사와 ‘천화동인’(天火同人卦-‘잘못된 세상을 타파하고자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대동세상을 이룬다’)이라는 자회사를 2015년 2월과 6월 짧은 시간에 무려 7개사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설립된 지주회사인 ‘(주) 화천대유자산관리’와 자회사인((주) 천화동인 1호~7호) 7개 사는 ‘성남의 뜰’ 개발사업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들로 개발사업 실적이 전무한 회사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들은 성남시에서 지난 2018년 수의계약을 통해 대규모의 대장동의 택지를 계약하고 이 용지들은 대우건설 및 포스코 건설에 매각해 3000억 원대의 수익을 냈습니다. 또한 일반시민들에게도 분양해 3000억 원대의 수익을 올려, 무려 6000억 원의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최근에는 다른 필지를 하나투자신탁에 위탁해 시행을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도 천문학적 금액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발사업 시행관리 실적이 전무한 신생 업체가 대규모의 개발사업의 토지를 수의계약으로 불하받았다는 사실 만으로도 각종 특혜의혹에 휩싸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의 제보자은 본지에 “‘성남의 뜰’이라는 회사가 대장동 사업에 진행하는 개발사업에 (주)화천대유자산관리회사가 참여하게 된 배경을 두고 그 이면에 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당시 성남시장)의 비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의혹의 입소문이 떠돌고 있다”며 투고해 왔습니다.

제보자는 “지난해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주)화천대유자산관리회사에 배당된 금액만 998억이며 성남의 뜰에서 얻은 지난 2년간의 배당받은 금액은 642억 원에 달합니다. 이 중에 김 모씨로 추정되는 최대주주에게 473억 원이 대여됐습니다. 과연 이 많은 돈을 김 모씨는 어디에 사용했을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어 제보자는 “시민들은 이재명 후보가 몸통이 아니라고 믿고 싶어 합니다. 이재명 후보가 내세우는 공정과 정의 그리고 성과의 깃발에 국민들은 환호합니다. 하지만 거짓을 진실로 현혹시켜 판단을 마비시킨다면 이것에 대한 폐해는 온전히 국민에게 돌아갑니다. 민주당이 더 망가지지 않도록 대선 후보로서 정직한 답변을 기대합니다. 민주당이 다시 집권하기 위해서는 후보의 용기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보자는 이명박 후보에게 “BBK는 누구 것입니까?” 물었던 상황과 이재명 후보의 “(주) 화천대유자산관리는 누구 것입니까?”라는 질문이 겹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했습니다.

 

이 칼럼에는 ‘대장동을 활용한 이재명 죽이기’의 전말을 밝힐 수 있는 단서들이 담겨있다. 우선 칼럼은 제보를 받고 쓴 발생 기사다. 칼럼을 쓴 기자가 밝혀낸 사실이 아닌 누군가가 알려준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 제보자가 건네준 자료에는 상당히 자세한 내용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인용해 대장동 사업의 수익 등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제보자는 ‘이명박의 BBK=이재명의 화천대유’라는 프레임 씌우기 전략을 제시했다. 이재명에게 부패한 이명박과 같은 이미지를 씌운 것이다. BBK 실소유주 문제는 18대 대선 기간 내내 이명박 후보의 발목을 잡았던 사안이다.

‘이재명=부패한 이명박’이란 논리는 조선일보의 대장동 보도가 시작된 직후 이낙연 캠프의 공격 논리가 됐다. 이낙연 캠프 선대본부장인 설훈 의원은 2021년 9월 16일 CBS 라디오에 나와 “(이재명 지사와 관련된 의혹이) 대장동뿐 아니고 여러 가지가 지금 있는데 하나씩 나오는 셈이라고 보고 있다”며 “우리가 MB 때, 이명박 대통령 때 그걸 봤다. 능력 있는 사람이니까 도덕적으로 좀 문제가 있더라도 눈 감고 가자. 능력을 보고 가자, 이렇게 판단하고 대통령을 만들었던 것으로 아는데 결국 어떻게 됐나. MB는 감옥에 있다. 이걸 되풀이해야 되겠나? 나는 이건 정말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발언했다.

이보다 며칠 앞서 이낙연 캠프의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만약 (이재명의 변호사비) 대납의 경우라면 상당히 문제가 중대하다”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도 변호사비 대납 문제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사례가 있다”라고 말했다.

 

첫 보도 기자 제보자에 대해 밝혀

 

그럼 대장동 의혹을 첫 보도한 경기경제신문에 제보한 인물은 누구인가? 이재명을 이명박처럼 만들려는 상세 자료와 프레임 씌우기 전략을 제시한 제보자는 어떤 인물일까? 칼럼을 쓴 박종명 기자는 대선 투표일 하루 전인 2022년 3월 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제보자가 누구인지 밝혔다.

 


저는 성남 대장동 특혜의혹을 지난해 8월 31일 첫 보도로 기득권 세력이 감춰온 거대한 부정부패 카르텔을 세상에 드러나게 한 경기경제신문 박종명 기자입니다.

이번 대장동 특혜의혹 논란의 시발점은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 후보 경선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부정부패를 청산하겠다”, “원칙과 상식, 정의와 공정을 바로 세우겠다”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의 핵심 관계자가 제보를 해 줬기에 사실 확인을 거쳐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기자수첩 형식으로 기사를 발행하게 됐습니다.(중략)

제보자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중 한 명이 부정부패 세력과 결탁해 대장동 특혜로 얻은 엄청난 수익금으로 자신의 출세 영욕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제보자는 “본 제보가 너무 민감해 중앙언론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기사화하기를 꺼려하고 있다”라고 주장하여 “본지가 비록 경기도 내에서 활동하는 작은 지역 인터넷 매체이지만 부정부패의 진실을 알리는데, 중앙언론, 지역인터넷 언론이 따로 없다”며 어떠한 고초를 겪는 한이 있어도 진실만큼은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심정으로 보도하게 됐습니다. (중략)

분명히 밝히지만 대장동 특혜의혹은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 과정에서 같은 당 핵심 후보 측에서 이재명 후보가 몸통이라고 제보한 것입니다.

 

박종명 기자는 페이스북 글에서 제보자를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의 핵심 관계자’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 과정에서 같은 당 핵심 후보 측’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페이스북 프로필에 경기언론인협회장이라고 쓰여 있는 박종명 기자는 어떤 인물인가. 그의 페이스북에는 20대 대선 기간 동안 윤석열 후보의 유세를 소개하는 글과 사진이 자주 등장한다. 2022년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다녀왔다는 글도 있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 관련 글과 사진도 자주 실었다. 2021년 11월 23일에는 페이스북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들었던 말이 떠오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그가 어떤 정치 성향의 인물인지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기자에게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측 핵심 관계자가 대장동 의혹을 제보한 것이다. 경선 승리가 중요하다고 해도 선을 한참 넘은 행위이다.

정리하자면 대장동 의혹의 문제 제기는 ‘민주당 내 대선 경선 경쟁자 측→친 국민의힘 성향 기자→조선일보’로 이어진 셈이다. 민주당 내 인물이 기획하고, 국민의힘 성향 언론인이 의혹을 제기하고, 막강한 영향력과 기획력을 가진 조선일보가 확대 재생산시킨 게 대장동 의혹 제기의 과정인 것이다.

박종명 기자가 제보자에 대해 밝힌 부분 중 ‘본 제보가 너무 민감해 중앙언론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기사화하기를 꺼려하고 있다’라는 부분도 눈여겨봐야 한다. 박 기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 제보자는 경기경제신문처럼 작은 매체뿐 아니라 중앙 언론도 찾아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중앙 언론들이 신빙성이 부족한 제보를 기사화하지 않았을 뿐이다. 조선일보에도 제보자가 찾아갔을 수 있다. 조선일보의 대장동 기사의 소스는 ‘정치권’이나 ‘야당’이 아닌 이 제보자의 자료일 수 있다. 박종명 기자의 기사가 게재된 것을 계기로 조선일보가 본격 보도를 시작했다고도 볼 수 있다.

박종명 기자는 이후 한 번 더 제보자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2022년 재보궐 선거를 며칠 앞둔 5월 26일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을 비판하기 위해 ‘이낙연 핵관, 대장동 특혜의혹 몸통 ’ 이재명‘이라 제보했는데’라는 ‘기자수첩’ 형식의 칼럼을 통해서다.


최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전 대선후보)가 상대로 맞붙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초 접전 양상이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습니다.(중략)

본 기자는 성남 대장동 첫 보도기자로 “이번 대장동 특혜의혹의 시발점은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같은 당 유력 후보 핵심관계자가 제보하여 보도하였다”라고 지난 3월 8일 제 개인 SNS(페이스북)의 글을 통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당시 제보자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중 한 명이 부정부패 세력과 결탁해 대장동 특혜로 얻은 엄청난 수익금으로 자신의 출세 영욕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있다”며 “그가 바로 성남시장을 역임하였던 이재명이라”며 분명히 밝혔습니다.

분명히 제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과정에서 이낙연 후보 측 설훈 의원은 “대장동 특혜의혹과 관련한 제보들을 많이 받았다”며 기자회견 등을 통해 수차례 밝혀 왔습니다.

당시 제보된 특혜의혹들에 대해 이낙연 후보 측에서는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를 보고 참지 못한 이낙연 핵심 관계자가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서 이를 세상에 알려야 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여러 유력 매체에 제보하였지만 기사화되지 못하자 지역 인터넷 매체인 본지에 제보하게 돼 추악한 대장동 특혜의혹의 민낯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중략)

더불어민주당 이낙연계 핵관 조차 대장동 특혜의혹 몸통이 이재명이라며 사회정의를 위해 이재명의 범죄 행태를 세상에 알려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고 제보까지 하였습니다. 그런데 더불어 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선 후보를 인천 계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내세우고, 당선되면 당대표로 선출하여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겠다는 것에 황당함을 금치 못하게 됐습니다.(중략)

 

 

그럼 문제의 제보자는 누구일까? 합리적으로 추론하면 범위를 좁힐 수 있다. 우선 박종명 기자와 안면이 있거나 가까운 인물일 것이다. 박 기자가 경기 지역 언론인인 점을 고려하면 제보자도 같은 지역의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언론인인 박 기자와 친분이 있다면 언론을 잘 아는 정치인일 수 있다.

대장동 사업에 대해서도 잘 아는 인물일 것이다. 10년 이상 이어진 성남 지역의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가졌을 것이다.

박 기자가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의 핵심 관계자’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 과정에서 같은 당 핵심 후보 측’이라고 거듭 밝힌 걸 보면 제보자는 거물급일 가능성이 높다. 캠프를 총괄하거나 그에 준하는 역할을 맡은 국회의원급일 확률이 높다.

박종명 기자가 ‘이낙연 핵관’이라고 했지만 범위를 넓혀서 살펴보는 것이 공평할 것이다. 당시 이재명과 경선을 벌이던 김두관 캠프와 추미애 캠프는 이재명에 호의적이었다. 이광재 후보는 2021년 7월 5일 정세균 전 총리와 단일화에 합의하며 경선에서 빠졌다. 이들을 제외하면 이낙연 캠프, 정세균 캠프, 박용진 캠프가 남는다. 이중 박용진 캠프에는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

종합해 보면 제보자는 △언론을 잘 아는 △성남 지역 개발사업 등의 역사에 밝은 △이재명 캠프와 경쟁하는 유력 캠프 소속의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국회의원 급으로 좁힐 수 있다. 박종명 기자의 말을 신뢰한다고 전제한다면, 민주당 내 대선 경선 경쟁 캠프가 이재명을 꺾기 위해 지역 언론과 중앙 일간지에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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