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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선 후보의 보수 외연 확장 행보!

가온샘 2025. 4. 2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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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치적 의미 분석

가. 중도·보수층 확장 전략 여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현충원 이승만 전 대통령 모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노컷뉴스

 

이재명 후보는 당 경선 직후부터 ‘국민 통합’을 강조하며 보수 진영 쪽 인사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4월 28일 현충원 방문에서는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가리지 않고 참배했고, 보수 인사인 윤여준 전 장관을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앞서 4월 23일에는 보수 논객 정규재·조갑제 씨와 만난 자리에서 “장관은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행보는 명백히 ‘중도·보수 외연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선거전략 차원에서 집권 이후에도 이념 경쟁 대신 실용적 인재 등용을 약속한 것은, 과거 강경한 진영 구분을 선호했던 민주당 전통과 대비된다.

 

조갑제, 정규재, 윤여준 대표 보수주의자들

나. 선거 전략적 효과성과 한계

선거 전문가들은 현재 이 후보가 경선에서 90%에 가까운 압도적 지지율을 확보함에 따라 견고한 기반 위에서 중도층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YTN 보도는 “이 같은 당 기반을 바탕으로 … 후보가 더욱 공격적인 중도 외연 확장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전했다​. 이러한 통합 메시지는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보수 진영으로의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부 지지층은 행보를 경계하고 있다​. JTBC는 이 후보 팬카페 등에서 “보수 논객들의 우호적 발언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다​. 핵심 지지층의 반발이나 보수 유권자의 진정성 의문은 외연 확장의 한계로 꼽힌다.

2. 역사적 가치 충돌 평가

가. 이승만·박정희 평가와 민주당 정체성의 긴장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공과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인물이다. 이승만은 건국과 독립운동 기여가 있으나, 4·19 혁명을 촉발한 부정선거와 독재적 통치로 비판받는다. 박정희는 경제·산업화 공헌이 크지만, 유신헌법에 따른 장기집권과 인권 탄압으로 악명이 높았다. 민주당 계열 정당은 과거 이 두 인물의 ‘어두운 면’에 대해 엄격히 비판해 왔다. 실제로 이재명 후보 자신도 2017년 대선 때 이승만을 “친일 매국세력의 아버지”, 박정희를 “인권을 침해했던 독재자”라고 규정하며 묘역 참배를 거부한 바 있다​. 이번 행보가 그의 과거 발언과 크게 대비되는 것이다. 이 후보는 참배 뒤 기자들에게 “역사적 인물은 공과(功過)가 있다”면서 “이승만·박정희의 어두운 면(양민 학살·민주주의 파괴·장기 독재)과 공(근대화 공로)을 함께 보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평가는 평가대로, 공과 공과대로 평가하되 지금 당장 급한 것은 국민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나. 민주당 내부·지지층 반응과 갈등 가능성

민주당 내부와 전통적 지지층에서는 이번 행보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진보·시민사회 인사들은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예컨대 진보당 김재연 대표는 “독재자·학살자 등은 결코 통합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번 참배가 민주주의 훼손이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도 “‘역사적 평가엔 양극단이 존재한다’며 자신도 이승만·박정희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만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인정하면서 “여러 의견이 많고 (우리 행보에) 의구심·서운함을 느낄 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당내 일부 팬들은 보수 언론인들의 우호적 발언을 무조건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 목소리도 낸다​. 이처럼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과 새로 포섭하려는 중도·보수층 사이의 가치관 차이로 충돌이 불가피할 수 있다.

3. 문제점 및 논쟁 요소

가. 가치 일관성 문제

이번 행보는 민주당의 진보적 가치와 일부 충돌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MBC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정규재·조갑제 회동에서 “이념 문제는 아예 다루지 않고, 친일파·과거사 문제도 모두 덮으려고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사 청산과 진보적 역사관을 중시해온 민주당 정체성과는 상충하는 발언이다. 또 다른 회동에서는 “장관은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겠다"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태도는 당의 과거 가치와의 괴리로 비판받을 수 있다.

나. 전략적 리스크

선거 전략 면에서도 위험 부담이 있다. 보수층 결집을 목표로 한 행보가 민주당 기존 지지층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김재연 대표의 비판처럼, 일부 진보 세력은 ‘묘역 참배가 국민 통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 후보 자신도 “역사적 평가에는 양극단이 있다"라고 밝혔듯이, 양쪽 지지자들 사이의 갈등 가능성을 인정했다​. 또한 다른 후보를 지지하던 기존 지지자들은 이 행보를 이중적 행보(‘수박 논쟁’)로 비판할 여지가 있다. 실제로 JTBC 등 언론은 일각에서 “보수 논객의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다. 사회적 논란 가능성

이재명 후보의 이번 행보는 사회적 논쟁을 촉발할 만한 요소를 다수 포함하고 있다. 박정희·이승만에 대한 평가를 둘러싼 역사·이념 논쟁, 진영 간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 특히 과거사와 독재 청산을 중시하는 시민사회에서는 행보를 ‘역사 미화’로 간주할 가능성이 크다. 진보진영에서는 이미 “묘역 참배가 민주주의 훼손의 사례”라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반대로 보수 진영이나 중도층 내에서도 이 후보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말 잔치’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비판들은 이번 행보의 사회적 논란 요소로 남아 있다.

4. 종합 논평

가. 통합과 확장 의도

이 후보의 행보는 명확히 ‘통합’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다. 그는 “지금 당장 급한 것은 국민 통합”이라고 강조하며​, 정치가 “민생 개선이 가장 큰 몫”이므로 “지나간 이야기와 이념은 잠시 옆으로 미뤄두자”는 입장을 밝혔다​. 일련의 참배와 인사 영입은 과거 진영 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실용적이고 폭넓은 인재를 모으겠다는 메시지다. 선거전략적으로 볼 때,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 외에도 정권 심판론에 동의하지 않는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에게 어필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나. 비판적 시각

반면 이 행보는 민주당 정체성의 모순 문제를 낳고 있다는 비판도 크다. 진보 세력 일각에서는 “친일·독재자를 품는다고 통합이 되겠느냐"라는 반응이 나오며​, 당의 핵심 가치와 진영 논리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갈등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갈등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라는 신중론이 있다. 종합하면, 이 후보의 행보는 국론 통합이라는 목표를 위해 보수 외연 확장에 나서는 적극적 전략이지만, 가치·이념의 일관성 문제와 지지층 분열이라는 리스크도 동시에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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